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숨어살던 내 바람

by 프리지아리 posted Nov 08, 201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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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산

 

숨어살던 내 바람까지

오색의 춤판이 되어 돌아오네.

 

오, 가을 산에 모인 빛,

죽은 나뭇잎의 찬란한 색깔,

그 영혼의 색깔,

 

푸른 구름의 너그러운 나그네 말이 없고

그 백수의 풍경만 나를 채우네

 

이제 들리지 않던 소리 새로 들리고

소리들 모여 사는 낮은 산에 싸여

한평생의 저녁은 이렇게 오던가

 

내가 옛날에 바람의 몸으로

세상을 종횡으로 누빌 때

높고 낮은 것도 가리지 않고

 

치고 안고 뒹굴고 다닐 때

산은 자꾸 내게서 눈을 돌렸지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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